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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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물해남우항리 고생물화석 산출지 및 퇴적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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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번호 : 천연기념물 제394호

◆ 지정일시 : 1998. 10. 17

◆ 소 재 지 : 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일원

◆ 크 기 : 1,623,146㎡

◆·종 류 : 화석 및 퇴적층군
화원반도의 북쪽 해안선을 따라 분포하는 백악기의 우항리 지층은 1953년 세일층이 협재되어 있음이 밝혀졌고, 1963년 정밀 지질조사가 실시된 바 있으나 고생물 화석이 발견된 곳은 화원반도와 목포를 연결하는 제방이 조성된후 수면이 낮아짐에 따라 노출된 지역이다. 그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과 해남군에서는 자연사유적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96년 7월 기초학술조사를 실시하여 경북대 임성규의 지도아래 다량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1996년∼1998년까지 문화재위원 원종관(강원대교수), 문화재위원 이인규(서울대교수), 문화재위원 김수진(서울대교수), 한국고생물학회 양승영(경북대교수), 세계자연사환경학회 김항묵(부산대교수), 한국건축문화연구소 김홍식(명지대교수), 허민(전남대교수), 임성규(경북대교수), 이융남(서울대연구원) 등과 외국의 마틴 록클리(미국 콜로라도대학 교수), 제이콥스(미국 SMU대학 교수), 크리스틴 메이어(스위스 고생물학회 부회장), 필립 커리(캐나다 로얄 티렐박물관 척추동물부장), 마츠카와(일본 동경학예대학), 오바타(일본 오사카대학), 언윈(영국 브리스톨대학) 등과 함께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 보존가치를 인정,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게 되었다. 특히 미국의 록클리 교수는 이곳을 조사하여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일곱번째로 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하였으며 화석과 공룡을 위주로한 공룡전시관(박물관) 건립 등 자연사유적지 조성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극찬하였다.

  우항리를 중심으로 한 화원반도는 지체구조상 옥천대의 남단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질은 백악기에 속하는 우항리층과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항리층은 화원반도의 북쪽 호안을 따라 분포하고 있으며, 그의 주향과 경사는 N70°, W30°, SW이다. 주요 구성 암석은 역암, 사암, 이암 등이고 쳐트와 석회질 셰일, 그리고 함유세일을 협재하기도 한다. 우항리 호안에서의 관찰에 의하면 상부로 갈수록 화산 쇄설물이 많아져 응회질 사암 및 셰일에서 응회암으로 점이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황산암층은 황산응회암과 진도 유문암으로 대별되는데 양자가 관입 접촉 관계를 보여주는 곳도 있다. 황산응회암은 황산면-문내면의 거의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담회색-회백색 세립 내지 조립질 데사이트-유문암질 응회암, 화산력 응회암, 집괴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곳에 따라 용결응회암을 협재하고 있다. 진도 유문암은 진도와 문내면 북부에 분포하는데 우항리층 및 황산응회암과 관입접촉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해남 우항리 고생물화석 산출지에서는 조반목, 용반목 등 다양한 공룡발자국 화석 500여점을 비롯하여 1,000여점의 새발자국 화석, 공룡의 뼈, 익룡의 뼈화석이 발굴되었다. 이 지역에서 산출되는 공룡발자국 화석은 한층준에서 다양한 종류가 함께 나타나는데 산출밀도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조각류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우세하고 일부 초대형 조각류 발자국 화석이 관찰되기도 한다.

  우항리지역의 학술적 가치를 살펴보면 크게 고생물학적 측면과 퇴적구조 측면으로 나눌수 있다. 고생물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국제적 공룡 및 익룡의 서식지로서 446점의 익룡발자국 화석과, 500여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산출되었다. 둘째, 세계최고(最古)의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지이며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 발자국으로 알려진 미국의 에오세(약 5천 5백만년전) 퇴적층보다 약 4천만년 정도가 앞선시기의 것이다. 셋째, 이 지역에서는 석유의 근원물질이 되는 약 1mm크기의 무색을 띠는 좁쌀모양의 미생물인 개형충(Ostracda)미화석 수 만종이 관찰되었다. 이곳에서 산출되는 화석은 대부분 비해성(非海性) 호수성으로 과거 이 지역이 커다란 호수의 가장자리 부분에 해당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들 미화석은 중국 및 세계 다른나라 종들과 비교·분석함으로써 고생물학적 진화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퇴적당시 이곳에서 살았던 유기물(조개, 개, 벌레 등)들의 행동양태를 알 수 있는 흔적화석도 다량 존재하고 있어 고생물학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퇴적구조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층내 변형구조(Convolute Structure), 각력질 암맥(Clastic Dyke), 성장화산력(Accretionary Lapilli), 대소형 불꽃구조(Flame Structure), 층상처어트(Bedded Chert)등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들은 학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소중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산출이 휘귀하여 보존은 물론 학술적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