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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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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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서남단 해남을 백제가 완전히 장악한 것은 조산고분년대인 6세기초로 본다. 이로부터 백제패망년대인 서기 660년을 하한으로 하여 약 150-160년간 해남은 백제의 지배하에 있었다. 신라에 병합된 구백제영토는 685년까지는 신라식 4주와 3소경에 속한 다수의 군현으로 편제되어 일부 명칭의 변경이 있을 뿐이다.
 
신라가 당제를 도입하여 주.군.현의 영속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명도 모두 바꾼 것은 757년의 일이다. 이로써 해남의 구백제 3현은 새금현이 침명현으로 고서이현이 고안현으로 황술현이 황원현으로 바뀌어 무주 양무군의 관할하에 들어갔다. 한편 이 시대에는 이들 3현 외의 지역으로 마한의 한 세력으로 백제에 일시 위축되었던 지역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록이 나타난다. <동국여지승람> 해남현 고적조에 보이는 '송양현', 그리고 미황사사적기에 보이는 신라촌주와 향도의 기록이 그것이다. '향.소.부곡' 등은 통일신라에 비롯되어 조선조에도 인습되었던 특수행정조직인데 옥녀봉 세력의 후신은 이때에 '사라향'으로 등장하여 고려에는 '옥산현'으로 발전하였다.
 
백제에 그 이름을 박탈당하였던 소위건국의 후신들은 이때에 촌주세력으로 나타나 고려에 일시 '송양현'으로 부상하였다가 이내 송지향으로 후퇴하는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마한의 상대적 약소 문화기반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옥천면 지역의 3개세력의 하나가 이때에 '냉천부곡'으로 부상하여 고려 대에는 '옥천현'으로 발전하기에 이른다.